2024년 자작나무 회복캠프 ‘가을의 우리’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김현수) 자살유족 모임 ‘자작나무’가 10월 12일(토)~10월 13일(일) 1박 2일간 ‘한화리조트 산정호수’에서 가족을 자살로 사별한 유족의 회복을 위한 회복캠프 ‘가을의 우리’를 자살유족 40명과 함께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작나무 : 자살유족 작은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
*가을의 우리 : 가을의 자연 속에서 마음을 주고받는 우리
자살유족 회복캠프는 자살유족이 고인과의 사별 이후 겪는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유족 간의 공감 및 위로의 시간을 가지는 1박 2일간의 캠프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회복캠프를 통해 자살유족의 긍정적인 정서 경험을 지원하고자 2012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총 24회 회복캠프(900명 참여)를 운영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자작나무 회복캠프는 자살유족 동료지원가*와 실무자가 기획 및 운영에 함께 참여해 당사자의 욕구를 반영한 ‘당사자 주도형 캠프’를 운영했다.
*동료지원가 : 자살유족 당사자 중 회복 과정에 있으며, 동료유족의 회복을 지원하는 활동가. 현재 26명 활동 중
2024년 하반기 회복캠프 ‘가을의 우리’의 첫째 날에는 자살유족 동료지원가의 진행으로 △회복캠프 오리엔테이션 및 레크리에이션(인물 퀴즈, 순발력 퀴즈 등)를 통해 낯설고 표현이 어색했던 분위기를 깨고 서로를 알아가며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야외활동(평강랜드, 포천 아트벨리)을 하며 자연 속에서 조별 미션을 통해 단합하는 시간을 가졌고, 참여 유족은 사별 대상과 상관없이 조를 구성해 남겨진 다른 가족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고인별 자조모임(부모, 자녀, 배우자, 형제자매)에서는 자살유족만이 느낄 수 있는 애도의 감정을 표현하고 지지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를 위로했다. 참가자들은 ‘가족들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다른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면 즐거움이든 슬픔이든 표현하면 자살유족에 대한 편견으로 공감받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만 이곳에서는 수용받는 느낌을 받아요’라는 소감을 남겼다.
둘째 날에는 자살유족 동료지원가가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 △미라클 모닝으로 타로를 통해 ‘나를 알아보기’, 요가를 통해 ‘마음 안정하기’, 걷기 활동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기’를 통해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가회에서는 1박 2일의 회복캠프를 마무리하며 글과 그림으로 소감을 표현해 조별로 참여자 모두가 캠프를 통해 애도에 도움이 되는 점과 유족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사회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하며 다른 유족과의 연대감을 높였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자살유족 회복캠프는 연간 상·하반기 2회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유족지원팀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자살유족 회복캠프 참여자 수기
· 사별 기간 1년 미만 자살유족 A씨
A씨는 ‘또 다른 나’라고 생각했던 동생을 사별한 지 9개월 정도 지났으며,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권유로 자작나무(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자살 유족 모임: 자살유족 작은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 회복캠프에 용기를 내서 참여하게 됐다. 처음 참여해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경험이 있는 다른 자살유족들이 먼저 대화도 이끌어주고 동료 유족들과 고인별 자조모임과 애도활동에 참여하며, 상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받는 경험을 했다. 야외활동에 다른 유족들과 고인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A씨는 회복캠프를 통해 나와 같은 아픔이 있는 유족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위로가 됐고, 회복캠프를 통해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 자살유족 동료지원가 B씨
B씨는 자녀를 사별한지 8년이 지났으며, 회복하기 위해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 자살유족의 애도와 회복을 지원하고자 ‘자작나무 동료지원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회복캠프에 참여해 낯설어하거나 혼자 있는 1년 미만의 신규 유족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고인별 자조모임에서는 상실로 힘들어하는 동료 유족을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며 ‘함께 이겨내보자’는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B씨는 새로운 유족을 만나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캠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도 제가 경험해서 공감도 하지만 함께하는 여정에 동행하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꼭 아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소개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서울시민의 자살을 막기 위해 24시간 위기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형 생명지킴이 교육, 생명사랑 자살예방 캠페인, 생애주기별 자살예방사업, 자살 유족 긴급서비스 사업, 서울시 25개 자치구 대상 교육/간담회/심리지원연수 등을 운영한다.